뜬금 궁금증 21화 (볼링 편)

현재 우리가 즐겨하는 실내 스포츠중 하나인 볼링의 핀이 원래는 9개였다는 사실을 알고계시나요?

 

볼링의 역사

현대적인 모습의 볼링과 가장 근접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13~14세기 독일에서 생겨난 케글링(kegling)이란 게임 입니다.

이 게임은 악마의 상징인 케글(kegle)라는 나무조각을 수도원 끝에 세워놓고, 돌로 만든 공을 굴려서 악마 퇴치를 하는 '의식'에 가까웠고 이 케글을 잘 쓰러트릴수록 신앙심이 두터운 증거라고 보았습니다.

이 케글링은 독일 전역으로 퍼지면서 원래는 하나였던 케겔이 적게는 3개, 많으면 14개로 늘어가며 케겔의 수가 중구난방이었습니다.

독일의 신학자로 유명한 "마틴 루터"가 매우 즐겨했고 그는 현재의 볼링핀의 시초가 되는 케겔을 9개로 규정하고 이를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진형을 세워 쓰러트리게 한 것이 바로 9핀 볼링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나인핀 볼링 금지법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현대적인 룰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17세기 식민지 시절부터 나인핀 볼링, 론 볼스 등등이 유행했는데 1840년에는 니커보커 앨리스(Knickerbocker-Alleys)라는 최고 규모의 실내 볼링장까지 세워질 정도로 볼링은 미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맨해튼 각지에 볼링장이 지어졌는데 스포츠가 점차 퇴색되어 도박을 비롯한 각종 사행성을 띠게 됩니다. 이들은 볼링핀이 몇 개 쓰러지는지에 대해서 돈을 걸었고 도박의 끝이야 모두 아시겠지만 심지어는 전재산을 날리는 사람까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니커보커 앨리스가 세워진 바로 1년만인 1841년 초 코네티컷주 법원은 나인핀 볼링을 금지시키는 법령이 나왔고 뉴욕주와 뉴잉글랜드 등을 필두로 여러 주에서 나인핀 볼링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나중에는 나인핀 금지법을 피하고자 볼링핀 하나를 추가했는데 이를 "스페어" 라고 부르고, 현재의 10핀 볼링이 되었습니다.